본문 바로가기
  • HOME
  • LOGIN
  • JOIN
  • SITEMAP
가정통신문 홈 > 알림마당 > 가정통신문
가정통신문 게시물 내용 열람
제목 보평초등학교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허승대 교장)
이름 문숙정
조회수 701
등록일 2021-02-27
내용

보평초 학부모님께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일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에 곧 봄이 오겠구나생각했는데, 또 폭설이 내리고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날씨의 변화처럼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를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큰 시각으로 내다보면 결국 봄은 올 것이고, 지금의 이 눈도 봄 눈 녹듯 사라지겠지요. 코로나로 인한 학부모님의 어려움도 봄 눈 녹듯이 잘 극복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교장으로 4년 임기를 마치고 보평초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초빙교사 서류를 들고 학교를 들어왔던 두근거림이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항상 꿈꿔오던 교육을 구현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선생님들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었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함께 교재를 연구하고 수업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어도 피곤한 줄 몰랐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교재연구를 해보기는 교직 인생에서 처음이라는 동료 선생님의 말처럼 항상 밤늦게까지 남아 함께 할 수 있었던 힘은 교사로서 가지는 보람과 긍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보평은 제게 교사로서 보람과 긍지를 갖게 만든 학교였습니다.

보평초에서 제일 처음 교사들과 함께한 것이 아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일이었습니다. 교육을 단지 수업으로만 이해하던 제게 아침맞이는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들을 따뜻하게 환대하는 아침맞이는 학생과의 관계를 바꾸었습니다. ‘아침은 먹었니?’, ‘힘든 점은 없니?’ 매일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사의 따뜻한 관심은 학생의 존경과 신뢰로 돌아왔습니다. 교육이란 교사와 학생의 좋은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보평초의 교육에 대한 신념은 저의 교육관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좋은 관계는 학생에 대한 교사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좋은 교사가 된다는 것은 결국,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말의 의미를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보평초에서 근무해보지 않았다면 결코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말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보평초에서의 10년을 돌이켜보니 교사로서 자긍심과 보람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학부모님의 말 없는 지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라는 새로운 교육적 가르침을 가정에서 실천하시고, 내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로 가르쳐 달라는 학교의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 학부모 봉사단에 가입하셔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교육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학교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기 위하여 학부모로서 함께 지켜야 할 규범을 만들고 실천해 주셨습니다. 또 교육 주체로서 학교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평가하는 활동까지 학부모님의 지지와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안정적이고 따뜻한 보평 교육공동체를 만들어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단언하건데 보평초의 학부모님은 대한민국 최고의 학부모님이십니다.

저의 교육 인생에 보평초에서 보낸 시간과 경험은 매우 특별하고 소중합니다. 잘 간직하겠습니다. 그동안 보평초에서 교사로서 행복을 누렸고, 또 교장으로 학교를 대표하는 중책까지 맡아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학교를 떠나면서 보평초가 계속 새로운 교육적 상상으로 도전하고 실험하는 도전과 설렘의 교육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학교 밖에서 지원하겠습니다.

아울러 학부모님께서도 선생님들과 함께 더욱 따뜻하고 든든한 보평초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교육이 학생과 교사의 좋은 관계에서 시작되듯이 학교와 학부모의 좋은 관계는 더 좋은 학교로 도약하는 힘입니다. 좋은 관계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선생님을 지지하고 지원해 주세요. 학부모님의 지지와 지원이 있을 때 선생님은 더 열심히 교육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보평초에서 근무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보평에서 얻은 소중한 교육적 가르침을 항상 실천하면서 살겠습니다. 학부모님의 가정에 건강과 평화, 행복만 가득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224

 

보평초를 떠나며, 교장 허승대 드림

첨부파일 1 허승대교장선생님의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pdf
목록보기